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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동체 이야기

마을수다

by 박종관 2016. 9. 5.
마을모임을 했다.
일명 '마을수다'
마을주민들을 두편으로 나눴다.
마을의 10년안쪽으로 들어온 귀농자편, 그리고 기존 마을어른들편.
두편으로 나눈후, 간단한 설문으로 자기 이야기 나누기.

귀농자들은...
"정양리에 귀농해서 살아보니.. 0 0했다."
원마을분들은...
"마을에 귀농한 누구(?)를 보니..0 0했다"

"마을에 귀농한 누구(?)를 보니.."를 진행할땐 누구 이름을 지명하진 말고 익명으로 말해달라 부탁드렸더니...
분명 이름은 말씀들은 안하시는데... 누군지 서로가 다 알고 다같이 박장대소를 했다.^^

제일 많이 나온 말씀들은...
"귀농자들이 들어와서 마을에 활력이 되어서 고맙다"라는 말씀이였고..
지적된 공통점은...
"마당에 풀 좀 깎아라"
"농사에 대해서 어른들께 안묻는다.  좀 어른들께 물어라." 였다.

귀농자들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누구는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이 나서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난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안다. 귀농후 고단함과 이웃들의 따스함이 교차될때의 만감...
마을남자어른도 함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마음이 푸근한 장면이였다.

그리고... 나는 "정양리에 귀농해서 살아보니.. 출세했다"라고 말씀드렸다.^^

바쁜 수확철에 촬영 핑계김에 모여서 수다모임을 진행한건데... 너무 만족스러웠다.
외피적인 마을 행사들은 많이 치루지만, 마을 주민간에 서로의 입장과 생각,느낌들을 서로 고백하고 나누는 자리는 처음이였던것 같다.

마을 공동체에서 서로가 다르지만 서로 이해를 하고 신뢰를 쌓아가는것..
정말 소중한 일인것 같다.

(9월 2일~5일까지 kbs 다큐멘터리 '3일'을 우리 마을 이야기로 촬영중인데...
마을수다모임도 촬영을 했습니다.
방송은 9월 25일 (일) 밤 10시40분 kbs 2TV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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