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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농사일기

회복

by 박종관 2017. 6. 9.

2년전 우리 포도밭에서 무심결에 찍힌 사진이였다.
포도밭에서 일하다가 주저앉아 말없이 탄식하며 절망에 빠져있던 순간의 모습이였다.
고집스럽게 안되는 유기농 포도농사 19년 버티고 버티다가 내 한계치를 느끼던 순간이였던것 같다.

몇일전 똑같은 포도밭 모습..
하늘과 포도밭과 농부의 모습이 너무 잘어울린다.

작년에 다시만난 스승님덕분에
다시 초심으로 포도를 이해하게 되고,
나무의 생리와 자연수정의 이치를 조금씩 깨닫게 되면서, 우리 포도밭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고질적이던 포도나무 수세가 많이 회복되었다. 20년 가까이 유기농 핑계를 대며 답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유기농이란 단순히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짓는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깨달아 농사짓는것이라는것을 요즘 더욱 느낀다.

그래서 요즘 포도밭에 가면 힘이난다.
포도밭 곳곳에 아직은 실패작도 많지만, 작년보다 올해가 더 좋고..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을것 같은 기대감에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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