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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엄마 방

포도수확을 시작하며...

by 향유엄마 2017. 9. 7.

포도수확을 시작하며...

 

고요한 밤시간을 지나 새벽미명이 맑게 비추는 시간입니다.

이제 곧 붉은 해가 밝게 떠오를테지요.

하루는 늘 새롭습니다.

새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8월의 포도밭은 잦은 폭우로 지쳐있습니다.

포도나무의 뿌리는 수분을 유지하는 균형이 깨졌나봅니다.

포도송이가 칼로 친 듯이 갈라졌습니다.

그 틈사이로 흐르는 과즙이 포도봉지를 붉게 물들이고 농부의 눈시울도 붉어집니다.

 

매일 밭에 들어가 포도송이를 들여다봅니다.

향도 맡아보고 한알한알 먹어도 봅니다.    아직 제 시기가 아닙니다.

포도수확에 분주하고 바쁠 일상이 조용합니다.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하며 시끄러운 마음을 다스립니다.

덕분에 어수선하던 집주변이 나름대로 말끔해졌습니다.

마지막 비가 내리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다시 비소식이 내일로 잡혀 있습니다.

지금은 9월입니다.

 

9월에 가위를 들고 포도 첫수확을 시작합니다. 은은한 포도향이 코끝을 스칩니다.

한달내리 포도일에 묻혀 지내겠지요.

갈라진 포도알을 골라내느라 마음도 갈라지겠지만 농사는 제 맘대로 되는게 아닌걸요.

하늘이 주시는대로 먹어야지요.

20년째 접어드는 포도농사이지만 해마다 새롭기만 합니다.

 

새날이 밝았으니 일하러 갑니다.

비와 바람과 햇살을 품은 포도송이로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2017년 가을 향유.선린 엄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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