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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농사일기

제자리

by 박종관 2019. 3. 7.
올해 유난히 날씨가 일찍  따뜻해지면서 농부의 마음도 분주해진다.
3월을 맞아 몇일전부터 본격적으로 포도밭에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들은 일찌감치 다해놓은 전정 막바지 작업을 이제사 하고 있으니 주위사람들에게는 낯뜨겁긴 하다.

간만에 힘을쓰고, 등에 살짝 땀이 흐르니...
"아, 내가 농부였구나!"
안도감과 함께 제자리로 돌아온듯한 느낌이다.
제자리...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공유부엌, 마을공방을 벗들과 꾸려내면서 농번기보다 더 바쁜 농한기를 보냈었다.
정말 하고 싶었던일 이였고, 해야할 일이였고, 재미와 보람도 있는 일이지만...
밭에서 몸을 움직이고 있으니, 나의 이 모든 활동의 정신적 뿌리이자 에너지원은 농부의 자리란것이 새삼 느껴진다.

반거치 농부이지만, 올해는 좀 더 집중해서 열심히 농사 지어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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