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마을 대보름잔치를 마치고 어제 마을 어른 한분이 내손을 붙잡고 하시는 말씀...
"정양리 역사에 있어서 지금껏 이렇게 마을이 단합되고 함께 어울린 적은 처음인것 같다... 수고했다.."
물론 나 듣기 좋으라고 하신 말씀이시겠지만..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뿌듯하고 감사했다.
이번 우리 마을대보름잔치는 마을의 흐름에 있어서 나름 의미있는 행사였다..
...기존의 달집태우기. 윷놀이.제기차기.널뛰기.투호던지기에다가 새식구가 된 귀농자집에 가서 마을식구들이 함께 지신밟기를 해주면서 느껴지는 '우리'라는 동질감...
준비단계부터 행사당일까지 자연스럽게 원주민들과 귀농자들이 어우러지고 서로의 존재들을 존중하는 집단의식같은것이 생겼다고 할까?
거기에 기존의 노년대 어른들뿐만아니라 30~40대, 50대 또한 또래집단같은 작은 단위의 동질의식, 공동체의식 같은것들이 생겨서 그 그룹의 힘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서로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몸은 몇일 고됐지만 보람있는~^^
이번 대보름잔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새로 이사온 귀농자집을 찾아가 복을 빌어주는 지신밟기시간이였다.
새로 마을구성원이 된 그들의 삶의 공간으로 들어가 마을분들이 복을 빌어주고, 풍물과 함께 춤을 추며 집안 구석구석 들어갔다.
그냥 집들이와도 다르다.
그냥 풍물놀이하고 다르다.
그냥 제사하고도 다르다.
묘하게 같은 마을공동체라는 일체감을 주는것이 마치 종교적 체험같은 묘한 힘이 있었다.
귀농자와 마을을 하나로 묶는 참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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