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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1월달 이장일기

by 박종관 2017. 1. 27.

1월달이 훌쩍 지나간다.

원래는 설날 전까지는 곶감 작업하고 판매하는데 정신없이 바쁠때인데... 지난해에 이어서 우리집엔 우리 먹을 곶감도 없다.^^

슬퍼해야할일인지 좋아해야 할일인지... 그덕에 1월달은 내가 받고 싶던 교육도 실컷 받고, 마을일에 좀더 집중할수 있었다.

연초에 이장은 원래 바쁘다.
농업의 지원사업들이나 마을관련 업무들이 1월달에 집중되어 있다. 면사무소를 하루만 건너뛰어 가도 이장사물함에 공문들이 한다발 쌓이기가 일쑤다.
마을분들께 제대로 공지하고 취합해서 면에 제출하고...
특히 연세드신 어르신들은 일일히 하나하나 대신 챙겨야할것이 많다.

거기에 올해 마을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추진하게 되면서 일은 더 많아졌다.
최근들어 마을 동생들과 함께 사업계획서를 꾸미느라 바빴다.


특히 요 몇일간은 이것 저것 일량이 많아지고, 부담감이 늘어나면서
누가 등떠밀어 억지로 하는것도 아니고, 내가 주동해서 하는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지치고 힘들었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컴퓨터 앞에서, 마을회관으로, 면사무소로, 시청으로...
이러다가 과로사 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그 과로의 정점이 되는 어제...
어제밤 마을회의를 하면서 모든 수고와 번뇌가 싸악 가셨다.

속 시끄럽고 마음 복잡할때...
난 칭찬과 격려 한마디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싹 가신다. 내귀가 얇아서 그런가 보다.ㅎ

그렇지만 말 한마디뿐은 아닌것은 확실하다.
'이심진심'
나의 마음이 전해지고 받아들여지는것이 어른들의 얼굴표정에서 느껴진다.
어른들의 마음이 내게 그대로 느껴진다.

"오늘 마을 회의를 하면서 너무 마음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철없는 어린 이장의 말에
귀 기울여 주시고..
힘 보태주시는
우리 마을 어르신들...

함께 해보자고 격려해주시는..
우리 마을 형님들...

같이 힘보태고,
궂은 일 마다하지않는...
우리 마을 동생들...

다들 너무 고맙습니다....

함께 행복한 마을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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