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네집298 나 잘 살고 있나 녹화를 마치고 막차 기차안이다. 나 잘 살고 있나? 귀농을 결심하고 가난하게 살더라도 정직한 땀을 흘리며 바른 농사를 짓고 싶어서 유기농농사에 미쳐서 살았었다. 언제부터인가 마을과 지역속에서 더불어사는 공동체를 꿈꾸며 열심히 뛰어다녔다. 카리스마 하나 없는 쑥맥 리더쉽으로 걱정도 많이 끼쳤지만 마을과 지역안에서 진심 하나로 인정받고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요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나름 인정받고... 유명해지고... 여기저기 불려다닌다. 기분 좋다. 그러면서 두렵다. 다 지우지못한 화장기 얼굴이 낮설다. 많이 화려해진 내 모습이 어색하다. 나 잘 살고 있는걸까? 2019. 4. 16. 상주시 농민수당 추진! 이 기쁜 소식을 온 세상 전하고싶다~^^ㅎㅎ 상주시가 내년부터 농민수당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계획으로는 매달10만원씩... 현재 국내 지자체 농민수당 지급액 중 최고금액이다~ 첫단추는 채워졌으니 더욱 제도나 금액은 차츰 더 발전될것이다. 예산확보는 주로 기존의 농업 보조금을 손봐서 예산을 확보한다고 한다. 이참에 농업 보조금도 대농중심, 특정인 중심에서 대대적인 손질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수당지급은 지역상품권으로 해서 지역 경제 활성화도 꾀한단다. 이렇게 시대를 앞서가는 정책이 지역에서 생기니 이것이 지방자치의 가치 아닐까 싶다. 상주시민으로서 상주가 너무도 자랑스럽다. 열심히 군불을 지펴준 시민사회와 어려운 정책을 추진하고 결정을 내려준 상주시 담당자분들... 너무도 감사합니다~ 상주에서 살만하.. 2019. 3. 31. 제자리 올해 유난히 날씨가 일찍 따뜻해지면서 농부의 마음도 분주해진다. 3월을 맞아 몇일전부터 본격적으로 포도밭에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들은 일찌감치 다해놓은 전정 막바지 작업을 이제사 하고 있으니 주위사람들에게는 낯뜨겁긴 하다. 간만에 힘을쓰고, 등에 살짝 땀이 흐르니... "아, 내가 농부였구나!" 안도감과 함께 제자리로 돌아온듯한 느낌이다. 제자리...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공유부엌, 마을공방을 벗들과 꾸려내면서 농번기보다 더 바쁜 농한기를 보냈었다. 정말 하고 싶었던일 이였고, 해야할 일이였고, 재미와 보람도 있는 일이지만... 밭에서 몸을 움직이고 있으니, 나의 이 모든 활동의 정신적 뿌리이자 에너지원은 농부의 자리란것이 새삼 느껴진다. 반거치 농부이지만, 올해는 좀 더 집중해서 열심.. 2019. 3. 7. 대보름잔치 오늘 마을 대보름잔치... 하루종일 비가 와서 좀 서글펐지만... 올해는 오붓하게 마을식구들과 내실있게 치룬것 같다. 작년에 귀농한 동생이 돼지 한마리 잡고, 멀리서 마을고향 형님이 소머리를 보내주시고... 그렇게 십시일반 여러 도움들이 모여서 큰 마을잔치를 치뤘다. 처음에 시작할땐 거의 개인기로 혼자 동분서주 바빴었지만... 이제 7년째 접어들면서는 누구는 풍물패 진행을 맡아주고.. 누구는 게임진행을 맡아주고... 누구는 달집만들기를 맡아주고..등등 역할들이 분담되면서 이장인 나도 많이 편해진것 같다. 부녀회도 자체 구성원들의 조직력도 생겨가는것 같고... 나름 부족하지만 공동체의 역량이 점점더 높아져가는것 같다. 감사하게도 달집 태울때는 비가 그쳐서 하늘로 치솓는 불기둥을 잘 감상도 할수 있었다. 하.. 2019. 2. 20. 공감 어제 마을어른들과 함께 '장수상회'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아마도 혼자 보았으면 그냥 '감동적인 영화구나' 싶었을텐데.. 혼자 몰래 눈물을 훔치다가 창피해서 옆을 힐끔 보니... 마을 할매도, 마을동생들도 같이 울고 있네요~ 치매에 걸린 어르신 '성칠'과 그 가족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나'의 이야기로... '가족'의 이야기로... '우리 마을'의 이야기로... 함께 공감하며 볼수 있었던 같습니다. 함께 느낀다는 것. 한달에 한두번 열기로 한 마을영화관... 단순히 영화를 같이 본다는 것.. 그 이상의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작의 느낌이 좋습니다~^^ 2019. 2. 12. 마중물이 된다는 것... 20대 청년 둘이 우리 마을에 들어왔다. 우리 옆집 귀농인의 집에 살게되었고, 가장 가까이 사는 이웃이 된셈이다. 우리 마을은 40대 귀농이 강세인 마을인데.. 이번에 전략적으로(?) 20대 청년 유치에 성공한셈이다.ㅋㅋ 나름 공을 많이 들였었다.^^ 감사하게도 마을이름으로 신청했던 삼선재단의 '농촌 청년활동가 인턴사업'에도 두명 다 선정이 되어서..두청년은 올해 최소한의 소정의 활동비를 받으면서 농촌에 적응하게 된다. 일주일중 하루는 정양리마을에서... 하루는 모동작은도서관 공유부엌에서... 나머지 5일은 자기 생활을 하면서 조그맣게 농사도 짓고 살것이다. 마을에서는 마을작은학교를 열어서 어르신들과 친해지면서 함께 그림그리기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해줄것이고, 마을의 어린이들과 어울려 놀며 돌봄 프로그램을.. 2019. 1. 27. 겨울맞이단상 “고독한 동굴을 너의 아비로 삼고, 정적을 너의 낙원으로 만들라“ 티베트의 성산 카일라스에 은거했던 밀라레파의 게송 한구절이다. 쐐기풀만 먹으며 굴속에 은거하여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득도한 밀라레파는 가객이자 부처로 칭송받는 성인이라고 한다. 가을이 깊어져 겨울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일상을 돌아보니 농사철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보다 더 버거운 나날인 듯하다. 귀에 이상이 생겼다. 계속 산위에 있는 듯이 귀가 먹먹하고 가끔 어지럽다. 피곤한 일상이 극으로 가있던 어느 날엔 붓기가 계속되고 얼굴에 열감이 있어서 살짝 염려는 하고 있던터라 이번에는 병원을 찾았다. 코에서 귀로 연결되는 관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평생 안 먹던 양약을 먹고 있다. 하루에 세 번을 챙겨서 찾아 먹기가 바쁘다. 약을 먹어야하니 .. 2018. 11. 30. 모동작은도서관 가을수학여행~~ 어제 모동작은도서관 수학여행은 잘 다녀왔습니다. 무엇보다 전엔 젊은 사람들 위주로 참여했었는데, 이번엔 지역의 다양한 세대가 참여를 해서 무엇보다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이들부터 4~50대 그리고 6~70대까지... 이런 기운을 더 살리면.. 우리 도서관이 정말 세대 통합형 지역 도서관으로 잘 자리 잡을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섰습니다. 곡성 항꾸네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도서관 겸 카페에서 어떻게 도서관과 카페가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짜고짜 공방과 귀농청년들을 위한 쉐어하우스를 돌아보았습니다~ 정부지원사업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사업공동체들에 비하면 눈에 보이는건 소박하지만,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 지역에 필요한 것들을 자발적으로 주민들의 힘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은 정.. 2018. 11. 25. 한일 평화교류회 한일 평화교류회에 참석중이다. 한국의 정농회와 일본의 애농회가 20년간 지속해왔다. 일본과의 관계가 시끄러운 요즘, 양국 농민들의 화해와 평화를 갈구하는 진정성이 더 의미가 있다. 20년전부터 고다니준이치 선생님을 비롯한 애농회는 일본의 한국침략을 사죄해왔다. 그 의미를 되새겨 한일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한해는 한국, 한해는 일본 번갈아 가면서 평화교류회를 가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것이다. 2018. 11. 23. 곶감깎기 & 김장 몇일간 감 깎고, 걸고 했습니다. 올해는 다른일로 바쁘기도 해서 50접(5000개)정도만 곶감을 만들었네요~ 농촌 일은 끝이 없고... 곶감작업 마치고.. 바로 김장하기~~ 농사철 텃밭을 도와주시는 장모님. 장인어른 덕분에 배추, 마늘, 고추가루, 생강, 파 등등 .. 직접 농사지은 걸로 김장을 할수가 있네요~ 자급자족~ 감사한 일이지요~^^♡ 2018. 11. 14. KBS TV '전국이장회의' 출연 쑥쓰러운 광고 드려요~^^* 제가 요즘 TV 출연을 하고 있는데요.. 수요일 저녁 7시35분 KBS 1 TV '전국이장회의' 라는 신규 프로가 지난주부터 생겼는데, 제가 경북 대표 이장으로 지난주부터 출연합니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정규프로가 되었는데, 그덕에 한동안 저도 나올것 같은데, 시원찮으면 출연자가 언제라도 짤린다고 하니 언제까지 제가 나온다는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저 보고 싶은 분들은 한번쯤 보셔요~^^ㅎㅎ 오늘 수요일 저녁이네요~ 오늘 주제는 '귀농귀촌' 등등인데... 프로 특성상 예능쪽이라 어느정도 깊이있는 내용을 편집해줄지는 모르겠네요... 지역(강원도.충청도..)따라 자체 지역방송을 하는곳은 못보실수 있습니다. 그런곳은 인터넷으로 보시든지, 일요일 오후2시에는 전국방송으로 재방송도 합니.. 2018. 11. 7. 올해 풀무제는... 큰딸 향유가 다니는 풀무학교는 매년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축제를 준비한다. 주제 선정부터 프로그램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합의하고 준비한다. 올해 풀무제 주제는 아이들이 '교육'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중 향유는 '농업교육' 주제를 맡았다고 하는데... 향유의 축제 준비 후기...'농업교육'. 최종적으로 정해진 5개의 소주제를 보던 중 '농업교육'이란 이름을 마주하자마자 마음을 쏙 빼앗겨버렸다. 무언가에 홀린 듯 장을 하겠다며 번쩍 손을 들었고, 그렇게 풀무제 기간 동안 농업교육과 고운 정 미운정 나누며 함께 길을 걷게 되었다. 농업교육을 간절히 바랬던 만큼 간절히 바라던 다른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야했고, 풀무제에 마음을 내 주는 크기가 모둠원들 모두 다른지라 끊임없는 실망과 새로운 상처의 .. 2018. 10. 28. 이전 1 ··· 4 5 6 7 8 9 10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