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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네집298

도둑놈을 잡아라^^ 요즘 포도밭을 돌며 첫번째로 하는 일은 도둑놈을 잡는 일이다. 대체로 포도나무의 기부쪽에 세력이 센 도장지가 혼자 나무의 에너지를 독식하며 혼자 두꺼워지고 혼자 뻗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앞의 포도가지들은 빌빌거리며 잘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대체적이다. 자기 몸만 살찌우는 이 도장지가 도둑놈이다. 이 놈은 특별 감찰대상이다. 수시로 꽃피기 전부터 요즘까지 순찰하면서 강적심을 해주고 튀어나온곁순을 주지로 대체해주는 일을 해주어야 한다. 두번째로 하는 일은 나무의 가지가지의 세력에 맞게 송이 조절을 하는 것이다. 아랫사진처럼 세력이 약한 가지는 빈가지로만 키우기도 하고, 어떤 가지는 포도 1송이만 남기고,, 세력이 센가지는 두 송이를 남긴다, 가지가지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힘과 가능성에 맞춰서 열매 .. 2018. 7. 4.
더위를 피해서 놀듯이 일함 뜨거운 한낮에 밭으로 가지 않고 창고 안에서 일한다. 향유포도즙 박스 작업하기. 모레 22일 금요일. 롯대백화점 대구상인점 런칭행사가 있어 향유포도즙을 가져간다. 그동안 바쁜 농사일과 선린이가 맘에 걸려 직거래장터와 박람회 행사에는 대부분 참여를 못했다. 유월. 가을수확을 앞둔 농가에겐 이달부터가 보리고개다. 남아있는 포도즙을 판매하면 조금 나아질꺼다. 홍보가 기본인 마케팅에 소홀한 내한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2018. 6. 20.
그때는... 다 예쁘다~~ 올해는 참깨 농사는 한텀 쉬고, 들깨 농사만 짓기로 했다. 들깨모가 올라오니 예쁘다. 새싹은, 아기는, 병아리는, 야옹이는, 모든 생명의 꼬물거리는 시기엔 감탄과 함께 감동이 밀려온다. 한없이 바라봐도 마냥 이쁘거든.. 생명의 또다른 신비~~♡♡ 2018. 6. 18.
우리 닭의 우을증 극복기 올봄에 닭장에 무엇인가가 들어와서 열댓마리 닭들을 초토화시키고 겨우 암닭 한마리가 살아 남았었다. 혼자 살아남은 암닭은 우울증에 걸린마냥 거의 움직이지 않고 최소한의 목숨을 유지한채 몇달을 보냈었다. 몇일전 이웃집 범석씨가 중병아리 20여마리를 분양해줘서 모처럼 닭장안은 새로운 활기를 찾고있다. 그런데..정말 놀라운것은 .. 우울증 걸린 암닭이 삶의 활력(?)을 되찾아 20여마리 병아리들의 어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먹을것을 주면 병아리들 먼저 먹이고, 내가 병아리를 만질려고 하면 몸을 부풀리며 나를 쪼으려고 덤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이웃과 함께여야 생기를 찾게되고, 그속에서 자기 역할을 찾으며 삶의 의미를 가지는것 같다. 2018. 6. 17.
옥수수밭 풀 매다.선린! 틈새 땅을 갈아 옥수수를 심어놓고 포도일에 마음 바빠 오며가며 '풀 좀뽑아야지...' 생각만 했다. 학교 다녀오면 "엄마! 나 일하고 싶어요." 하는 우리 둘째 선린. "할미랑 옥수수밭 풀 뽑으러 가자" 외할머니의 제안에 흔쾌히 "예!" 한다. 그러더니 밀집모자 쓰고 향유언니 입던 고무줄바지 찾아 입고 쫄래쫄래 길을 나선다. 뙤약볕 아래 쪼그리고 앉아 일하니 오죽 힘들까... 잠시 쉴때 시원한 포도즙 마시며 하는 말. "정말 힘들다!" 머리는 땀에 젖고 볼은 빨갛게 상기되었다. 그래도 환하게 웃는다. 예쁘다. 선린. "여름에 옥수수 많이 먹어. 먹을 자격 있다." 그럼 있고말고. 그여름날의 옥수수는 정말 달고 찰지고 맛날꺼다. 우리집 꼬맹이의 손길과 기운이 닿았으니까... 2018.6.6.현충일에 ..... 2018. 6. 16.
오늘 아침 밥상 상추도 한참 잘 먹고 있지만 텃밭에 들풀과 유채나물이 좋을때다. 명아주 비름나물 섞어서 끓는물에 데쳐 집간장, 참깨 볶아 갈아서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그 하나. 유채나물 부드럽고 아삭한 속은 겉절이로 고추가루, 액젓, 매실효소, 식초 살짝, 참깨갈아 넣고 버무리면 상큼하게 그 둘. 유채나물 살짝 두터운 겉잎은 데쳐서 된장,고추장,꿀,참깨갈아 넣으면 그 셋. 유채나물 데쳐서 된장국 끓이면 그 넷. 그밖에.. 마늘쫑 뽑아 들기름, 간장,꿀 넣고 볶아서 먹고. 햇마늘 캐서 된장에 찍어 먹고 유월을 보낸다. 앵두도 먹고. 콩나물은 로컬목장(로컬푸드협동조합목요장터)에서 구입하고. 선거 다음날. 동네 일꾼이 당선되지 않았다. 이럴줄 몰랐다. 웅크리게 되는 마음을 다독인다. 우리지역의 현실이다. 우울하지만 이 또한 .. 2018. 6. 14.
들풀 : 먹으면 나물, 뽑으면 잡초 들풀이 그렇다. 나물로 먹을 생각에 똑.똑. 뜯다보면 참 고맙고 맛있어 보이는 친근한 나물인데 뽑아낼 생각으로 호미질을 하다보면 징글징글~ 힘든 노동의 대상인 잡초일 뿐이다. 명아주와 참비름 나물을 텃밭에서 장만하다 들어온 생각!!! 세상살이가 다 그렇듯 마음따라, 생각따라, 상황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6월 13일. 선거날이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포도밭 산책을 하련다. 2018. 6. 13.
가장 이상적인 포도 성장 상태 하우스 안에서의 유럽종포도들을 만져주고 있다. 지난겨울 동해피해로 포도나무의 포도눈들이 부분 괘사들이 꽤 많다. 특히 흑바라도가...ㅜㅜ 나무 주지 둥치의 죽은부분을 잘라보면 단면이 괘사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단면이 살아있는 부위까지 잘라서 다시 밑의 새순을 키워서 주지를 만들어야한다. 4~5미터 자란 포도나무가 다시 작대기 둥치부터 새로 키워야한다. tip (오전에 나무를 자르면 물기가 안베어 나온다. 오후부터 저녁이 될때 자르면 단면에서 물이 엄청 흐른다. 나무는 저녁에 뿌리에서 물을 빨아올린다는것을 알수있다.) 일하면서도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포도순들을 보며 감탄과 기대로 일하고 있다. 동해피해가 흑바라도가 제일 심하긴한데.. 그래도 잘 나온 나무들을 보면 포도순이 균.. 2018. 5. 20.
곰같은 힘이여~ 솟아라~~ 오늘 모내기를 했다. 보행이앙기로 모를 다심고, 뒤늦은 점심을 흡입하고 그냥 지쳐 쓰러져 잠들었다. 논바닥에서 모심는다고 허우적거리고 있으면, 나의 극한 체력의 한계선상에서 간당간당 버티는 나의 원초적 힘을 느낄수 있는 묘미(?)가 있다. 원시적인 힘... 포도농사나 다른 농사에서 느끼는 '힘듬'과는 뭔가 다른~^^ 2018. 5. 14.
오늘은 내가...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마을회관에서 공동식사를 했다. 언제나 마을 부녀회에서 식사준비를 한다. 부녀회장인 나는 일주일 전부터 마음으로는 제법 바쁘다. 메뉴 정하고, 장보고, 손질하고, 요리하고, 상차리고, 설거지와 뒷정리까지 일의 동선을 생각하며 혼자서 나름대로 생각이 깊다. 4년째 하는 일인데도 늘 긴장이 된다. 막상 시작하면 그냥 잘 굴러간다. 우리마을은 가마솥에 불을 지펴서 국을 끓이고 고기를 볶아낸다. 불 지피는 역할은 늘 연세 지긋하신 할매가 하신다. 오늘은 내가 국솥에 불을 지폈다. 별일 아니지만 가스불에 끓이는거랑은 참 많이 다르다. 불의 강약을 땔감으로 조절하는데 특히 고기 볶을땐 고기가 타지 않도록 불의 세기를 적당하게 해줘야 한다. 매운 연기에 열댓번을 눈물 흘리고 콧물 훌쩍이며 볶아내는 .. 2018. 5. 8.
5월7일 포도순 상태 베니바라도 역시 무난히 골고루 순이 잘나다. 샤인마스캇 동해에도 제법 강하고.. 순도 잘나고.. 가지가 얇은 세력 약한 가지에는 포도꽃송이를 물고 나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흑바라도 역시 대체로 순 발아상태 불량하다. 아예 순이 안나온 나무도 많다. 흑바라도는 열매는 멋진데 재배가 역시 어렵다. 2018. 5. 7.
향유의 편지 - 풀무학교 풀무학교에 어버이날 행사에 1박2일로 다녀왔다. 큰딸 향유가 읽어내려가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쓴글'을 들으며 눈물이 흘렀다. 부모의 인생을 인정받는 기쁨... 그리고 부모의 바탕위에 자신의 가치와 철학을 고민하는 한 어린 청춘의 음성을 듣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잘 커줘서 고맙다.풀무학교 2학년 아이들 공연 하나~ 201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