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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엄마 방

포도 수확을 시작하며...(소비자 인사말)

by 향유엄마 2016. 8. 26.

2016, 여름 무더위는 강렬합니다.

그 더위 속에서 농부는 묵묵히 참깨를 털고 고추를 땁니다. 포도밭 그늘에서 포도송이가 익어가고 달콤한 포도향이 은은히 퍼지면 향유.선린 포도농장은 수확준비를 합니다.

 

올해는 향유아빠랑 포도밭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매일 산책을 했습니다. 손에 가위하나 들고 포도나무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다녔습니다.

10년 전에 만났던 포도선생님을 작년 가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올해 포도농사를 새롭게 배웠습니다.

한 나무 한 나무가 가지고 있는 힘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송이의 양을 조절하고 주기적인 관수를 하다보니 매일의 일상이 포도밭 산책이 되었던 것이지요.

힘이 들면서도 정말 재미나게 일했습니다.

한 해 한 해 나무본래의 힘을 되살려 내다보면 오랜 시간이 지나 향유와 선린이가 포도농사를 짓고 싶어 할 때 건강한 포도원을 물려주게 되는 꿈을 꾸면서 더욱 신나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의 배움 덕분에 달고 맛난 포도가 한꺼번에 익었습니다.

포도봉지를 찢어 포도를 확인하는 단계가 사라지고 그냥 가위들고 포도만 따내면 되지요.

수확시기의 고민이 덜어지다보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향유와 함께 첫 수확을 하는 날은 감사하다는 고백이 저절로 나왔어요.

향이 좋고 달고 맛난 포도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늘, 땅과 비, 바람과 햇살의 큰 은혜와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조화롭게 포도가 익었습니다.

 

올해로 19년째입니다.

잔잔한 포도수확의 기쁨을 함께 누려주시는 소비자님들 덕분에 저희 향유.선린 포도농장은 더욱 힘이 납니다.

늘 고맙습니다.

저희 마음 아시지요?

2016824일 아침 향유엄마 올립니다.

*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존하지 않고, 목질퇴비를 직접 만들어서 땅심을 키워 재배하는 자연농업, 유기재배 포도입니다

(유기재배인증 제 74-1-198호 그린스타농식품인증원).

* 제초제 대신 한해 5번 정도 풀을 베어주는 초생재배를 해서 최대한 포도의 야생성을 키워주고, 토양을 가꿉니다.

* 식이요법을 하는 환자나 포도요법을 하는 분은 껍질과 씨까지 꼭꼭 씹어 드시면 더욱 건강에 좋습니다.

* 포도봉지에 묻어있는 얼룩들은 유기농 천연자재를 친 흔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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