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동체 이야기62 마을문패 달기 마을총회를 잘 마쳤다. 마을문패들을 공동으로 만들어서 각 가정 문패 달기행사를 했다. 어르신들댁은 마을 청년들이 달아드리기로 해서 오후에 마을을 돌았다. 당신 이름이 새겨진 이쁜 문패를 보시며 마음에 들어하신다. 문패 신청단계부터 이런저런 사연들로 꽉찼었다. 혼자사는것도 그런데 문패에 새겨진 혼자 이름이 적적하시다며 외지에 나가있는 자식들 이름을 같이 새겨달라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여자가 무슨 문패냐며 몇번이고 사양하시던 할머니를 설득했던 기억도 진하다. 젊은 분들중에는 개인정보 공개에 대한 우려로 농장이름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저런 사연들이 모인 마을문패들... 총회를 마치면서 다같이 들고 사진 한장 남겼다. 2023. 1. 1. 정양리 어울림회관&귀농공유주택 준공 몇일전 저희 마을에 큰 경사가 있었습니다. 입이 근질근질 했는데 정신없이 바쁘게 일 처리하다보니 이제야 자랑하게 되네요^^* 마을카페, 마을밥상이라는 주제로 어울림회관을 지었고요 그리고 그 옆에 마을광장, 그리고 그 옆에 이동식주택으로 귀농공유주택 3채와 공유창고 1채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준공식을 치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분들을 초대하지 못하고, 관계자분들만 모시고 마을주민들과 조촐하게 준공식을 치뤘습니다. 저 나름 여기까지 온길이 쉽지않았고 만감이 교차하던지 시장님 축사에 주책없이 내가 눈물이 자꾸 흘러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 순서가 되어 인사말을 하는데 눈시울을 붉히시는 마을어른들도 많이 보이는 것입니다. 참 희한한 준공식 분위기 였네요^^ㅎㅎㅎ 이심전심... 일속에 파뭍혀 있.. 2021. 12. 19. 이장 입후보 등록 요즘 나라만 대선기간이 아니라 우리 마을도 대선기간이다. ㅎㅎ 3년씩 돌아오는 마을임원 선출이 올해도 돌아왔고, 나는 이장 4선에 도전(?)하기위해 마을 이장 입후보를 등록했다. 올해로 벌써 이장 9년의 임기가 마무리되어간다. 네 번째까지 해먹을려고 하는 것을 보니 권력의 맛을 단단히 본것같다.ㅎㅎ 사실 그렇다. 아직 가슴속의 뜨거움이 식지가 않네... 그렇게 아프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 살고있나 싶을정도로 나도 이해가 안되게 아직도 이장일을 하고 싶네... 이장의 권력과 권한을 가지고 내가 꿈꾸는 세상,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작은 마을단위에서, 지역단위에서 구체적으로 실체를 만들어 내고 싶다. 그런 일을 하기엔 그 어떤 선출직 직함보다도 이장이라는 직함은 너무 매력적이다.^^ 네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마.. 2021. 12. 9. 모락모락 모동 청소년카페 최근 모동청소년카페 모락모락 소식 공유합니다. 어느새 모동청소년카페가 열린지 한해가 다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지역 청소년들의 쉴공간, 놀공간, 만날공간을 만들자는 소박한 마음에서 출발했었죠. 돌아보니 청소년들의 공간으로는 잘 자리를 잡은것 같습니다. 아직은 금토 주 두번 열지만, 꾸준히 10~20명 사이 청소년들이 들리는 아지트로 자리를 잡은듯합니다. 어제 아이들에게 "나에게 청소년 카페는 OO이다" 설문을 돌렸는데.. 제일 많이 나온 말은 "쉼터이다" 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최소한 이정도 의미는 되는구나 하고 안도할수 있었죠~ㅎㅎ 그렇지만 아쉬운점도 많습니다. 내년에는 주4~5일 개방이 되길 준비하고 있고, 단순히 아이들에게 공간만 제공하는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치활동이나 동아리 모임, 그리고 내면 깊은.. 2021. 11. 28. 모동청소년카페 이야기 4 오늘 모동 청소년카페 '모락모락' 오픈식이 있었습니다.지난 한달동안 임시운영을 해본결과 천천히 지역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쯤되서 지역 어른님들에게 선을 보여드리면 좋겠다 싶었습니다.어른들이 덕담도 해주시고... 오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케잌을 자를 때 지역의 어른들이 응원과 애정의 박수들을 쳐주셨습니다.시의원님,면장님,중모중고교장선생님,각단체장님들이 와주셨는데, 무엇보다 감명 깊었던 것은 형식적인 의전도 없이 진솔하게 지역의 청소년 이야기, 청소년카페 이야기를 정말 경청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의견들을 서로 나누어 주셨습니다. 예상했던 시간을 훌쩍넘어 늦은 시간까지 진지한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보드게임~~마치면서 한 어른님은 “ 최근 많은 행사들을 다녔지만, 가장 소박하면서.. 2021. 4. 10. 모동청소년카페 이야기3 모동청소년카페 이야기 (3) 오늘 청소년카페 리모델링 공사를 했습니다.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합작으로 곳곳에서 열일들을 해주었네요^^모동 청소년 도배팀입니다~^^ 벽지 재단하고 풀바르고 붙히고~ 솜씨들이 제법입니다^^오늘 놀라운 발견은... 아이들이 목공공구들을 제법 능숙하게 잘 다루고, 굉장히 흥미를 많이 느낀다는 것이였습니다. 처음 재단은 마을공방 샘들이 해주었지만, 나중엔 알아서 척척 자기네들끼리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했지요~한 학생은 오늘 이외에도 목공을 배우고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고 목공샘에게 부탁까지 했습니다. 너무 대견하고 이쁘네요^^마을공방과 도서관 젊은어른들이 밤늦도록 재능기부와 뒷바라지로 수고해주었습니다. 다들 하늘의 복을 듬뿍 받으시길~ㅋㅋ숙직실을 새로 도배하고 장판깔고, TV 와 컴퓨터.. 2021. 3. 14. 모동 청소년카페 이야기 (2) 오늘 지역 청소년들을 공유부엌에 초대했습니다. 소위 간담회라고 하죠...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였습니다. 나름 학년별로, 성별로 비율을 맞춰서 모았는데, 대표성을 띤다기보다는 조건없이 아름아름 수소문해서 초대를 했습니다. 지역의 동네 아저씨들이 갑자기 만나자하니 약간 긴장된 분위기였지만, 청소년카페 이야기를 주절주절 풀어놓으니 쑥쓰러운 듯하지만 한마디 한마디 하기 시작합니다.처음엔 어른들이 모두 갖춰놓고 짜잔~ 선물주듯이 오픈하려고 했었는데, 이야기를 하면서 청소년들과 함께 준비하고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욱 확신이 갑니다. 청소년 준비위원회로 카톡방도 만들고, 리모델링도 시간되는 친구들은 함께 와서 돕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컵라면을 먹는거나, 코인노래방이나 플레이스테이션 .. 2021. 2. 25.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별방송 출연 2021년 1월 21일 kbs 1 '한국인의밥상' 10주년 특별편으로 이번에 최불암선생님 내외분과 김혜수씨랑 찍은 내용과 작년에 저희 정양리 마을 촬영분이 일부 편집 방송되었습니다.방송덕에 어제오늘 주변 격려말씀에 기분업 상태로 보냈네요~^^ 정말 방송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인터뷰에도 나왔지만... " 마을이 젊은이들을 품고... 젊은이들이 마을을 품을수 있는... 그런 마을"입니다. 이 완전히 다른 두 부류를 어떻게 조화를 만들어서 ... 청년들에겐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마을어른들에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이게 큰 숙제이죠.. 올해 좀 더 본격적으로 마을에 정착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개인의 열정과 헌신만으로 이루어졌다면, 올해부터는 맞이할 주거공간과 마을 정착프로그램.. 2021. 1. 22. 마을신문 마을 전화번호부 새로운 해를 맞아 마을 전화번호부와 마을신문을 만들어서 주민들에게 나누었다. 전화번호부 이전판을 보니 바뀌어야할 부분이 정말 많다. 2년사이에... 새로 이사온분들... 집 옮기신 분들... 돌아가셔서 이젠 뵐수없는 어르신들... 새로 기입하는 이름은 반가운 마음 가득하지만, 여러 이유로 기존의 이름을 빼야하는 경우엔 마음이 묘연하다. 단순히 이름과 연락처 기입하는 작업이 아닌 사람 한명한명에 담긴 사연과 추억들이 고스란히 마음을 흔든다. 시간이 그리 흐르지 않으것 같은데... 변화없을것 같은 농촌 마을에 구성원들의 많은 변화들이 있는것 같다. 마을신문... 마을총회도 못했는데 마을식구들에게 마을소식이라도 공유하고 싶어서 만들어봤다. 소박하고 '촌'스러운~~ 내일 반장님들을 통해서 집집이 받아보시겠지.... 2021. 1. 5. 마을 제설작업 * 이장일기* 올해 두번째 눈세상~ 오늘 아침에도 트랙터로 마을길 제설작업을 했다. 생각해보니 마을길 제설작업을 이장되기전부터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시작은 트랙터가 집에 있으니 마을길정도는 치워야겠다고...제설삽도 없이 트랙터 바가지 로더로 마을길을 끌고다닌것이 시작으로 벌써 10년 넘게 자원봉사중에 있다. 제설영역도 점점 넓어져 시간도 꼬박 1시간30분정도 걸린다. 오랜 해 지켜보니... 해가 지날수록 자기집앞 눈치는 모습이 사라져간다. 전에는 트랙터로 지나가다보면 자기집앞 눈치우는 분들을 많이 만나고 서로 손흔들고, 때로는 따뜻한 차한잔도 얻어먹고 했었는데... 요즘은 아침에 눈을 치우고 있으면 마주치는 분들이 거의 없어서 적막한 운행을 한다. 이유가 뭘까? 공동체정신이 옛날만치 못하고 개인화 .. 2021. 1. 2. 농촌아가씨 -이장일기- 농촌총각은 익숙해도 농촌아가씨는 익숙치는 않을 뿐 오늘 마을 여성분들이 모여서 아로마천연비누 만들기 모임을 해봤습니다. 팔십넘으신 어머님들부터 갓 서른먹은 여청년들도 참석을 했습니다. 사오십년의 나이 터울이 작지는 않지만, 화기애애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비누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오늘 모임에 우연찮게 우리마을 비혼 여청년 3명이 참석을 했네요~ 당연히 나오는 이야기 하나~ “왜 젊은 아가씨들이 시집안가고 촌에 와서 살아~?” 어른들 눈에는 아마도 신기하기도 하고, 당연히 이해가 되시질 않을것입니다. 대답하기 조금 멋쩍을 것 같아서, 이장인 제가 먼저 선수를 칩니다. “어르신들, 이게 요즘 대세여요~ 요즘엔 결혼 안하고 농촌에서 살고자 하는 여자분들도 많아요~ ” 정말 요즘엔.. 2020. 11. 19. 마을 자전거 한바퀴 *이장일기* 오늘 정양리 자전거 모임을 처음 가져봤다. 마을의 자전거 전문가 범석씨와 철호형 두분의 인도로 십여명이 모여서 자전거 관리요령. 운전요령을 숙지하고, 마을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아이들이랑 어른들이랑 같이 함께 마을을 누벼보는것도 좋았고... 그리고 자전거로 일렬종대로 우루루 몰려다니니 마치 오토바이 폭주족이 된듯한 느낌도 들어서 재미있고 색달랐다.^^ 한낮에 마을길, 농로길을 우루루 몰려다니다가 들판에서 일하시는 마을분들 만나면 큰목소리로 인사하며 외쳤다. "수고하세요~ 노는것도 좋네요~^^" 뻔뻔하게 인사는 했지만,,, 아직은 추워지기전까진 농사일 할일도 많은 마을 분위기인데, 이장이 한량이처럼 애들이랑 노닥거리는 모습이 좀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한편의 생각도 스쳐지나간다. 성실 근면의.. 2020. 11. 16.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