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며 사랑하며

올해 풀무제는...

by 박종관 2018. 10. 28.

큰딸 향유가 다니는 풀무학교는 매년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축제를 준비한다.
주제 선정부터 프로그램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합의하고 준비한다.
올해 풀무제 주제는 아이들이 '교육'으로 정했다고 한다.



그중 향유는 '농업교육' 주제를 맡았다고 하는데... 

향유의 축제 준비 후기...

'농업교육'. 최종적으로 정해진 5개의 소주제를 보던 중 '농업교육'이란 이름을 마주하자마자 마음을 쏙 빼앗겨버렸다. 무언가에 홀린 듯 장을 하겠다며 번쩍 손을 들었고, 그렇게 풀무제 기간 동안 농업교육과 고운 정 미운정 나누며 함께 길을 걷게 되었다. 농업교육을 간절히 바랬던 만큼 간절히 바라던 다른 많은 것들을 내려놓아야했고, 풀무제에 마음을 내 주는 크기가 모둠원들 모두 다른지라 끊임없는 실망과 새로운 상처의 반복이었다. 참으로 아픈 시간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더 값지고 귀한 시간이었다.-고 이젠 말 할 수 있다.

가장 감사한건, '농업교육' 덕분에 더 단단히 맺어진 인연들. '농업교육'이란 하나의 바람으로 모인 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고 생각 나누며 나를 더 키워갈 수 있었고, 많은 꿈들과 설레는 마음을 품을수 있었다.
열심히 고꾸라지고 눌물 흘리며 비로소 진정한 공동학습을 해냈고 함께 한 모둠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우리의 삶을 살리는 '농'과 우리를 보다 좋은 삶으로 이끄는 '교육'이, 이 둘의 만남인 '농업교육'이 언젠간 빞을 볼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부디 우리가 뿌린 자그마한 씨앗 하나가 세상에 뿌리내려 싹틔울 수 있길...

                                          2학년 박향유





풀무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합창~



이번 주제중 '성교육'의 관심도는 당연히 높았겠다.
아이들 스스로가 함께 자신들의 성교육 현주소를 진단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그 밖에도 '교육제도', '시험', '더불어 사는 공생교육' 주제들도 심도있게 아이들이 연구하고 정리들을 잘했다.



라르고 연주~



연극...



한마당 풍물패~



학부모 장터~



와락 공연~

향유한테 물어보니.. 축제를 준비하면서 재미도 있었지만,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주제 준비부터 각 동아리와 학년 발표들을 각각 준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을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공동체 작업들이라 친구들과 의견들을 맞추고, 조율하는 과정들도 쉽지 않았을것이다.

그래도 청소년기에 자기 에너지를 이렇게 불태울수 있다는 것.

함께 공동으로 무엇인가를 같이 일군다는 것...

이런것을 어디서 경험하고 배울수 있으랴..

그저 아이들이 대견할뿐이다.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일 평화교류회  (0) 2018.11.23
KBS TV '전국이장회의' 출연  (2) 2018.11.07
향유포도원 20주년 기념날  (0) 2018.10.13
우리 닭의 우을증 극복기  (0) 2018.06.17
향유의 편지 - 풀무학교  (2) 2018.05.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