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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장관상

by 박종관 2019. 12. 31.

오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농촌 삶의질 향상을위한 공로상이라고 하네요~
자랑은 하고 싶고, 입은 근지러워서 일단 떠벌리기는 하는데, 요근래 워낙 힘든시간들을 보냈어리 영~ 흥이 안나네요~

마을과 도서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내스스로 제법 멘탈도 강하고 내공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깨지기 쉬운 유리잔같은 존재입니다.

'진심은 통한다'라는 신념으로 살아왔습니다.
이방인으로 시작해서 마을어른들과 이웃들에게 신뢰를 천천히 쌓아왔었고, 그 덕에 여기까지 온것같습니다.

지금까지 한것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였습니다. 시간의 문제이지 가장 극단의 대척점에 서있던 분의 마음도 얻을수 있다는 어디서 온지 모르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지금까지는,
그리고 지금 규모정도까지는
그럭저럭 이 신념들이 통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 진심이라는 신념이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하지 않지만, 이것만으로는 이 '사람사업'이 더 커지거나 넓어지기는 쉽지않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주위에선 응원과 격려, 더 커지고 넓어지길 함께 바래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팔자에도 없는 장관상까지 타게되었겠죠~
우리 모습속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내가 더 넓어지고 깊어져서 더 큰 사람사업을 하든지...
아니면...
내가 감당할수 있는 여기정도까지에서 일단 멈추고 그냥 소박하게 일로서가 아니라 삶으로서 만나든지...

그런데 문제는 첫번째길은 지금의 내 역량의 이상 에너지를 쓰게된다는 것입니다. 너무 내상이 깊습니다.
내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과정상 내가 행복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지금이 딱 그 상태의 한계지점에 와 있는것 같습니다.

욕심은 나지만... 더 한발한발 내딛고 싶지만...
잠시 멈쳐서 좀 더 때를 기다리는게 맞지않을까 싶습니다.
혹여나 사람을 사업의 수단화하진않았나 돌아보고자합니다.
항상 넉넉한 리더가 아닌, 아프면 아프다고, 나도 배려받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항상 까치발 들면서 내 이상의 것들을 쏟아놓고 살았는데... 두발 안정되게 굳게 서있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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