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어하길래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자 고민하다가 향유 모교의 자매학교에서 머무를수 있도록 배려해주어 지난 1월부터 세달동안 일본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지내던 향유가 돌아왔다.
3월 봄학기가 시작되어 선린이는 풀무학교로 떠났고 나는 홀로 남았다.
어쩌면 드디어 오롯이 나홀로집에!!서의 시간을 맞닥뜨린거다.
나혼자서 밥을 먹고
나혼자서 일을 하고
나혼자서 잠을자고의 일상을 살아보니
눈물반 한숨반의 하루살이..
과정일테니 받아들인다.
울어야 밥이 넘어가고
한숨을 쉬어야 다음 순서로 줄줄이 이어진 일들중 한가지 일을 한다.
실수는 필수항목.
그러면서 배운다.
수업료는 매번 다르지만 톡톡히 치룬다.
공짜가 없다.
그래 인생이 그렇지 뭐.
내가 좋아하는 봉강마을의 희순 촌장님이 일찌감치 인생은 무공이라하셨다.
한밤중 고속도로를 달려가 대전터미널에 도착한 보름달처럼 환해진 향유와 얼싸안고 마냥 좋아서 웃는다.
내가 말야... 하며 몸과 마음에 생긴 근육자랑을 집도착하도록 내리해놓고
그마저 아쉬워 새벽세시까지 무용담을 늘어놓고 잠이 들었다.
포도밭에서 일을 하다가도 웃음이 나오는걸..!!
여보~ 향유가 왔어!!
나는 말야.. 너무 좋아!!
허공에 말을 전한다.
하늘에 닿겠지...
힘에 부치는 일을해도 하나도 힘들지가 않아서 신기하다.
마음근육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향유의 귀환소식이 마음근육을 앞서가는 센 기운인가보다.
밤 10시반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맑은집 전화번호를 누른다.
선린아~
반가운 목소리 들어봐.
우왓!! 향유언니~! 나 집 가고 싶어!!
선린이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집안가득 울린다.
우리 만나자!
곧 만나자!
5월 풀무어버이날행사에 만나자!
포도나무 꽂눈들이 일제히 피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농사철이다.
워라벨은 꿈꿀수 없더라도
일과 쉼은 구분지어 지치지는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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