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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농사일기

돼지를 잡으며... 소비자님들께...

by 박종관 2015. 8. 13.

안녕하세요.

상주 모동에서 포도농사지으며 살아가는 향유와 선린이 가족입니다.

시골에 와서 농사짓고 사는 삶에 개와 고양이 닭과 유산양을 키우는 일상은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까망돼지는 작년부터 두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향유와 선린이는 까순이와 까돌이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놀이삼아 친구삼아 일삼아 까망돼지와 지내왔습니다.

그 삶이 이제야 자연스런 일상으로 자리잡나보다 싶더니 동시에 그만키우고 잡아먹어야한다는 의견들이 모아졌지요. 당황스럽고 준비안된 마음은 한켠으로 밀려나고 돼지잡는날이 정해지고 도움주실분들이 모이고 마당한켠에선 잔치분위기도 물씬 ~~

 

 

 

동물을 키우며 살아가는 삶.

계란을 자급하고 유산양 젖을 짜먹던 일상에서 도축과 정육을 하는 삶으로의 전환이 조금 낯설고 살짝 서글프지만 이또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생각하고 너무 유별나게 굴지 않으려고 합니다. 눈가엔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도 돼지고기 자급과 이웃과 조금 나눌수 있다는 생각에 의미를두렵니다.

 

향유와 선린이네 까망돼지는 일반수입옥수수사료를 먹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쌀겨와 들풀과 농사부산물 그리고 발효시킨 쌀뜨물과 남은 부엌음식들을 먹였습니다.

옛날 어른들이 집에서 한두마리 키운던 방식이겠지요.

그리고 항생제와 성장촉진호르몬등은 전혀 쓰지 않았습니다.

 

볏짚과 파쇄목 등 깔짚을 충분히 깔아주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주었습니다. 까망돼지들은 깔짚을 이불처럼 뒤짚어 쓰고 숨바꼭질하듯 숨어서 잠을 자는데 처음엔 그걸 몰라 저희가족은 돼지가 없어졌다면서 찾느라고 허둥지둥 왔다갔다하느라 바빴던 날도 있었어요.

                             

 

향유와 선린이네 까망돼지 기름은 수입옥수수사료를 먹이지 않아 오메가 6가 없어 실온에서 굳질 않습니다. 옛날 어른들은 돼지기름(라드유)으로 전을 부치거나하는 기름요리에 활용하셨다네요.

그리고 고기의 비계층도 물컹거리지 않고 쫀득거리는 식감이라 느끼하기보다는 고소한다는 표현을 하시더라구요.

현대인의 많은 성인병들이 과도한 육식에서 온다고 하잖아요.

사료먹이지 않고 키운 고기들을 선택해서 가끔씩 드신다면 그러한 성인병에서 탈출하는 방법이 될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채식은 아니지만 절제되고 선택적인 육식을 하는것도 지구와 동물을 배려하는 또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하실 자료

1. 오메가 6(six)가 궁금하시다면?? 유투브에서 ‘옥수수의 습격’(sbs 다큐)을 보세요.

2. 돼지사육환경이 궁금하시다면?? 단편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황윤 감독)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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