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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농사일기

10년을 돌아 만나다

by 박종관 2015. 8. 24.
강혜원선생님 농장을 1박2일로 다녀왔습니다.
천광희님의 개인적 방문에 꼽싸리껴서 동행하는것이라 공지도 올리지 못하고 다녀왔습니다.

농장에 가서 인사를 하니...
“10년을 돌아서 왔네” 하시네요...

2005년. 첫만남에서 남의밭을 전전긍긍하던 내 임대농 처지에선 선생님의 농법을 거부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 10년이 지난후 선생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역시나 지금도 10년전처럼 혼란스럽고 두렵습니다.
단순하게 내가 농사짓는 방식에서 몇가지 적용하는것이 아닌.. 내가 지금까지 알고 믿어왔던 농사에 대한 모든 이해와 경험들을 부정해야하만 하는 과정일것입니다.
거기에 100명중 1명만이 끝내 남는다는 현실 또한 두려웠습니다.

돌아보면 18년의 지난 농사속에서 내가 유기농 기술이 있어서 지금까지 버틴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념과 삶의 방식으로 유기농 농사를 만나고 자연의 순리에 한발 더 가깝게 살고자 선택한 농사였습니다.

그렇지만 농사 기술로서만 본다면... 잘 뜯어보면 내 농사방식도 작물이 필요로하는 양분 공급 위주의 시비방식의 농사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것이 관행재배하는 분들처럼 화학비료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깻묵,쌀겨,유박 등등 자연재료로 맞춘다는 것이 다를 뿐이였습니다.
화학농약에서 천연농약으로... 화학비료에서 유기질비료로... 재료가 바뀌었을 뿐이지 ‘많이 공급해서 많이 뽑아낸다’의 대명제는 동일했던거죠.

그러다 2011년 동해피해로 포도밭을 뜯어내면서 농사의 근본이 무엇인지 심각한 고민을 하게되고... 근본의 농사인 건강한 땅을 만들기 위해 내가 찾은 것은 건강한 퇴비였습니다.
비료기가 많은 퇴비가 아니라 토양의 유기물함량과 부식을 높혀줄수 있는 탄소질퇴비였습니다.
양분중심의 농사가 아니라 토양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지력을 회복하면 자연스럽게 모든 문제가 풀릴것이란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나가는데, 토양의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열쇠임에도 토양의 회복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근본적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강선생님을 통해서 찾은 것, 그것이 바로 나무의 생리였습니다.
인위적인 인간의 작업을 최대한 배재하고, 외부적 양분의 투입을 피하고, 나무가 가지고 있는 생리적 특성과 원리를 이용해서 나무가 자라고, 열매맺게끔 옆에서 도와주는 것, 나무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 생명의 힘을 의지하는 것. 이것이 근본적인 농업, 자연의 순리에 부합되는 농사의 시작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가슴이 뜨겁습니다.^^




회복하고 지력을 회복하면 자연스럽게 모든 문제가 풀릴것이란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나가는데, 토양의 문제가 여전히 중요한 열쇠임에도 토양의 회복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근본적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강선생님을 통해서 찾은 것, 그것이 바로 나무의 생리였습니다.
인위적인 인간의 작업을 최대한 배재하고, 외부적 양분의 투입을 피하고, 나무가 가지고 있는 생리적 특성과 원리를 이용해서 나무가 자라고, 열매맺게끔 옆에서 도와주는 것, 나무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 생명의 힘을 의지하는 것. 이것이 근본적인 농업, 자연의 순리에 부합되는 농사의 시작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요즘 가슴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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