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농사일기104 가뭄중의 가뭄 너무 가물다. 마을 어르신이 평생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고 하실정도로 가뭄이 길다. 집 옆 포도밭들은 그럭저럭 버티는데... 집 멀리 임대 포도밭은 몇일채 트럭과 경운기에 물통을 실고 직접 나르고 있다. 하늘이 하는 일을 인간이 해보려고 하니... 정말 보통일이 아니다. 포도나무들아 버텨다오... 2017. 6. 23. 회복 2년전 우리 포도밭에서 무심결에 찍힌 사진이였다. 포도밭에서 일하다가 주저앉아 말없이 탄식하며 절망에 빠져있던 순간의 모습이였다. 고집스럽게 안되는 유기농 포도농사 19년 버티고 버티다가 내 한계치를 느끼던 순간이였던것 같다. 몇일전 똑같은 포도밭 모습.. 하늘과 포도밭과 농부의 모습이 너무 잘어울린다. 작년에 다시만난 스승님덕분에 다시 초심으로 포도를 이해하게 되고, 나무의 생리와 자연수정의 이치를 조금씩 깨닫게 되면서, 우리 포도밭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고질적이던 포도나무 수세가 많이 회복되었다. 20년 가까이 유기농 핑계를 대며 답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유기농이란 단순히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짓는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깨달아 농사짓는것이라는것.. 2017. 6. 9. 베니바라도 꽃 만개 5월 31일베니바라도 꽃 만개... 과연 어떤 알들이 맺일까.. 가슴뛰게 궁금하다. 참고: 5월 29일: 가짜꽃 발견 ( 베니바라도. 흑바라도. 샤인마스캇.. 모두 가짜꽃 발견) 2017. 5. 31.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 콸콸~ 이 가뭄속에서 논에 물들어 가는 소리... 목마른 내 목에 들어가는 듯하다. 어둑해지는 저녁무렵이 되면 보이지않는 논물 쟁탈전이 벌어진다. 오늘은 우리 논 당첨!! ^^ 아~ 개구리 소리, 물소리... 너무 좋다 !! 2017. 5. 31. 천연 충기피제-마늘목초액 마늘 목초액을 만들다. 목초액 40리터에 다진마늘 5kg. 작년에 포도밭에 장님노린재로 고생했는데... 이것으로 기피효과를 낼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올해 사용해보고.. 나중에 검증해봐야지. 2017. 4. 20. 포도눈은 트고... 포도눈들이 트기 시작하면서 농부의 마음이 바빠진다. 농사 경력 만19년. 짬밥은 이렇게 늘었는데... 왜아직도 봄을 맞이하는게 두려운지 모르겠다. 미리 농사 시작을 준비하고 여유있게 새싹들을 맞이하면 좋으련만... 난 아직도 멀은듯...^^* 올해 수확을 처음 볼 청포도 샤인마스캇 새싹 흑바라도 새싹 노지 케벨 포도 눈 상태... 언제 이렇게 컸냐~^^ 2017. 4. 18. 발효 목질퇴비 몇일간 틈틈히 비가 내렸다. 비오는날이 퇴비 뒤집기 제일 좋은 날이다. 퇴비 자체 발효열에 의해서 수분이 많이 없어진터라 일부러 퇴비작업장에 펼쳐서 비를 맞추고 다시 로타리로 섞어서 퇴비칸에 집어넣는다. 올해 토양검사 결과 우리 포도밭 유기물함량 8% . 이러한 수치를 만들어준 보물 1호 ... 우리집 퇴비는 90% 파쇄목으로 만드는 목질 퇴비이다. 7년전 유기농농사의 폐농위기 앞에서 만난 발효목질퇴비... 편하게 사다 쓰는 퇴비에 익숙했던 나를 완전히 맨붕으로 뒤흔들어 놓은 첫만남이였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 무엇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좌우되는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만남은 대체로 삶의 위기속에서 만나지는것 같다. 2017. 4. 2. 포도전지목 파쇄하다 2017. 3. 5. 전정하면서 떠도는 생각들 진정한 유기농은 관계에서 출발한다. 나와 포도나무의 관계.. 전정에서부터 나무의 세력을 배려한 전정이 필요하다. 약한 나무는 약한대로 짐을 줄여주고... 강한 나무는 강한대로 짐을 지워주고... 일률적이고 기계적인 농작업으로는 포도나무를 배려하고 살피기가 어렵다. 2017. 2. 26. 전지 시작하다 뒤늦게 이번주 몇일간 하우스안에 전지작업을 시작해서 오늘 마쳤다. 하우스 안에 크고 있는 샤인마스캇. 흑바라도. 베니바라도... 어떤 품종이 우리에게 맞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어서 일단 다 살려놓고 품질을 보면서 올해말쯤 선발을 해야할것 같다. 수세가 나무마다 들쑥날쑥인지라 올해 포도맛 좀 보는걸로 만족해야하고, 내년부터 출하가 조금은 가능할듯 싶다. 기대 만땅~^^ 긴겨울동안 분주하게 마을일, 도서관일 하면서 지역활동가로 살다가, 모처럼 밭에서 일을 하니 기분도 상쾌하고, 너무 좋았다. 농부는 농사로 말한다... 지역일도 소중한 일이지만, 내 자리에 온듯한 편안한 느낌... 2017. 2. 18. 벼베다 어제 밤늦도록 벼벴다. 올해는 논에 거름도 하지않아서인지 수확량이 더적다. 약 1600키로.. (1400평) 콤바인 아저씨가 이런 양이면 기계삵도 안나온다며 오히려 미안해 하신다. 어차피 돈벌려 논농사 짓는것도 아니고... 우리네 먹고.. 조금 팔아서 논농사에 들어간 비용만 빼면 된다 싶은 마음에 하는거라 크게 동여되진 않는다. 덕분에 올해는 의도하지않은 무투입 농법 (?)의 쌀을 먹게 되니 좋은일 아닌가? ~ㅎㅎ 나야 여벌 농사이니 이렇든 저렇든 큰 걱정 없지만... 전업 논농사짓는 농민들의 한숨은 너무 크게 느껴진다. 올해 쌀값 폭락... 우리 사회가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매기느냐의 상징적 수치인것 같다... 2016. 11. 2. 발효 유기질 비료 만들기(2) 잘 띄웠다. 냄새도 메주 띄우는 냄새로 온 마당이 진동하고, 거적을 걷으니 하얀 곰팡이가 곳곳에 피어있다. 전엔 속에 헤집어보면 파란 곰팡이가 피어있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것도 없이 발효가 잘된것 같다. 왜 그럴까? 하나는 거적을 덮고 안덮고가 차이가 많이 난다. 수분유지와 빛가림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다. 또하나는, 이번에 왕겨를 함께 넣은게 도움이 많이된것 같다. 통기성이 확보되면서 발효가 더 잘된것 같다. 50도가 살짝 넘어가기에 한번 더 골고루 헤집어 펼쳤다. 2016. 10. 16.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