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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네집290

보고싶다. 향유, 선린이는 여름방학이다. 그런데 둘다 집에 없다. 향유는 농가실습 일정으로 제주도 정농회 농가에 갔다. 선린이는 영어캠프 일정으로 문경 글로벌선진학교에 갔다. 향유는 2주, 선린이는 3주 일정. 원래 이맘때는 북적거리고 이것저것 맛난거 해서 먹느라 바쁠텐데.. 그냥.... 둘만 남은 우리 부부는 새벽에 일 한다. 한낮엔 쉰다. 저녁 무렵에 다시 일한다. 그래도 예쁜 두 딸이 보고 싶다. 지난주 토요일... 하루차이로 김포공항을 가야하는 향유 일정과 귀농귀촌 박람회를 가야하는 향유아빠 일정을 두고 넷이 하루라도 온전히 같이 있고 싶어서 집에서 하루밤을 같이 자고 새벽에 일산 킨텍스로 출발해서 우리 부부는 귀농상담을 하고, 향유선린이는 박람회장을 돌아다녔다. 가족사진도 찍었다. 그덕분에 사진 보며 보고.. 2018. 7. 26.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다. 새 쫓아 삼만리~ 하우스안에 포도가 익어갈 무렵이면 새를 쫓아야한다. 포도가 익기전에는 밭의 벌레를 잡아주는 우리의 동지이지만, 포도가 색이 오고 익어갈때쯤 되면 우리의 적이 된다.^^* 애지중지 모시듯 키운 포도를 이 모양으로 만드니 농부 입장에선 약이 바짝 오른다. 몇일간 새 구멍을 찾아 하우스를 보수했는데, 어디선가 또 들어와서 우리를 피해 유유히 날아다닌다. 급한대로 먼저 익어가고 있는 흑바라도는 포도봉지를 씌운다. 새 그물도 곳곳에 놓아보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 원초적 방법으로 쫓아다니며 새를 문밖으로 쫓아내게 되었다.범석씨가 틈틈히 와서 나랑 아내랑 함께 징을 치며 100미터 달리기를 한다.. 이 더위에 참새랑 씨름하며 땀에 범벅이 된 서로의 모습을 보며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 2018. 7. 21.
정양마을 10년대계를 그리다. '정양마을 10년 대계'를 마을주민들이 함께 그려봤습니다.- 마을에 계속적으로 젊은이들이 들어와 사는 마을... -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리고 협력하는 마을... - 어르신들은 노년의 복지생활을 보장받고, 젊은이들에겐 의미있는 사회복지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마을...이런 복지마을을 꿈꾸고 있습니다.그래서... - 마을회관을 좀 더 어르신, 젊은이, 어린이 등 각 세대가 어울릴수 있는 문화복지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 젊은이들이 마을에 들어와 살수 있는 장기임대주택을 준비하고, - 거동이 가능하신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의 '자립형 어르신 그룹홈'을 만들고, - 거동이 힘드신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형 노인요양센터' 만들고자 합니다.그래서 마을의 어르신들이 평생을 사셨던 마을에서 남은 여생을 이웃들.. 2018. 7. 14.
소농학교 퇴비만들기 전국귀농운동본부 소농학교에 왔다. 소농학교 9기 교육생분들과 퇴비만들기와 유기질비료만들기 강의와 실습을 진행했다. 퇴비 만들기... 요즘 많은 농부들이 안하는 일이다. 그냥 편하게 사다가 쓰는게 대세이다. 어떤 업체는 자기네 퇴비를 사면 밭에 뿌려주는 서비스를 해주는곳도 있다. 사람은 좀 더 편하고자 하는게 자연스러운것이고... 편하지 않은 일을 일부러 하는 것은 강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강한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 더운날 뻘뻘 땀 흘리면서도 남들이 안하는 퇴비를 만드는것은 ...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유기농농사가 되지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연속되는 농사 실패에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함을 알기에... 교육생분들에게 퇴비만드는 기술과 함께 이런 마음을 가르쳐주고싶었다. 2018. 7. 8.
도둑놈을 잡아라^^ 요즘 포도밭을 돌며 첫번째로 하는 일은 도둑놈을 잡는 일이다. 대체로 포도나무의 기부쪽에 세력이 센 도장지가 혼자 나무의 에너지를 독식하며 혼자 두꺼워지고 혼자 뻗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앞의 포도가지들은 빌빌거리며 잘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대체적이다. 자기 몸만 살찌우는 이 도장지가 도둑놈이다. 이 놈은 특별 감찰대상이다. 수시로 꽃피기 전부터 요즘까지 순찰하면서 강적심을 해주고 튀어나온곁순을 주지로 대체해주는 일을 해주어야 한다. 두번째로 하는 일은 나무의 가지가지의 세력에 맞게 송이 조절을 하는 것이다. 아랫사진처럼 세력이 약한 가지는 빈가지로만 키우기도 하고, 어떤 가지는 포도 1송이만 남기고,, 세력이 센가지는 두 송이를 남긴다, 가지가지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힘과 가능성에 맞춰서 열매 .. 2018. 7. 4.
더위를 피해서 놀듯이 일함 뜨거운 한낮에 밭으로 가지 않고 창고 안에서 일한다. 향유포도즙 박스 작업하기. 모레 22일 금요일. 롯대백화점 대구상인점 런칭행사가 있어 향유포도즙을 가져간다. 그동안 바쁜 농사일과 선린이가 맘에 걸려 직거래장터와 박람회 행사에는 대부분 참여를 못했다. 유월. 가을수확을 앞둔 농가에겐 이달부터가 보리고개다. 남아있는 포도즙을 판매하면 조금 나아질꺼다. 홍보가 기본인 마케팅에 소홀한 내한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2018. 6. 20.
그때는... 다 예쁘다~~ 올해는 참깨 농사는 한텀 쉬고, 들깨 농사만 짓기로 했다. 들깨모가 올라오니 예쁘다. 새싹은, 아기는, 병아리는, 야옹이는, 모든 생명의 꼬물거리는 시기엔 감탄과 함께 감동이 밀려온다. 한없이 바라봐도 마냥 이쁘거든.. 생명의 또다른 신비~~♡♡ 2018. 6. 18.
우리 닭의 우을증 극복기 올봄에 닭장에 무엇인가가 들어와서 열댓마리 닭들을 초토화시키고 겨우 암닭 한마리가 살아 남았었다. 혼자 살아남은 암닭은 우울증에 걸린마냥 거의 움직이지 않고 최소한의 목숨을 유지한채 몇달을 보냈었다. 몇일전 이웃집 범석씨가 중병아리 20여마리를 분양해줘서 모처럼 닭장안은 새로운 활기를 찾고있다. 그런데..정말 놀라운것은 .. 우울증 걸린 암닭이 삶의 활력(?)을 되찾아 20여마리 병아리들의 어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먹을것을 주면 병아리들 먼저 먹이고, 내가 병아리를 만질려고 하면 몸을 부풀리며 나를 쪼으려고 덤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이웃과 함께여야 생기를 찾게되고, 그속에서 자기 역할을 찾으며 삶의 의미를 가지는것 같다. 2018. 6. 17.
옥수수밭 풀 매다.선린! 틈새 땅을 갈아 옥수수를 심어놓고 포도일에 마음 바빠 오며가며 '풀 좀뽑아야지...' 생각만 했다. 학교 다녀오면 "엄마! 나 일하고 싶어요." 하는 우리 둘째 선린. "할미랑 옥수수밭 풀 뽑으러 가자" 외할머니의 제안에 흔쾌히 "예!" 한다. 그러더니 밀집모자 쓰고 향유언니 입던 고무줄바지 찾아 입고 쫄래쫄래 길을 나선다. 뙤약볕 아래 쪼그리고 앉아 일하니 오죽 힘들까... 잠시 쉴때 시원한 포도즙 마시며 하는 말. "정말 힘들다!" 머리는 땀에 젖고 볼은 빨갛게 상기되었다. 그래도 환하게 웃는다. 예쁘다. 선린. "여름에 옥수수 많이 먹어. 먹을 자격 있다." 그럼 있고말고. 그여름날의 옥수수는 정말 달고 찰지고 맛날꺼다. 우리집 꼬맹이의 손길과 기운이 닿았으니까... 2018.6.6.현충일에 ..... 2018. 6. 16.
오늘 아침 밥상 상추도 한참 잘 먹고 있지만 텃밭에 들풀과 유채나물이 좋을때다. 명아주 비름나물 섞어서 끓는물에 데쳐 집간장, 참깨 볶아 갈아서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그 하나. 유채나물 부드럽고 아삭한 속은 겉절이로 고추가루, 액젓, 매실효소, 식초 살짝, 참깨갈아 넣고 버무리면 상큼하게 그 둘. 유채나물 살짝 두터운 겉잎은 데쳐서 된장,고추장,꿀,참깨갈아 넣으면 그 셋. 유채나물 데쳐서 된장국 끓이면 그 넷. 그밖에.. 마늘쫑 뽑아 들기름, 간장,꿀 넣고 볶아서 먹고. 햇마늘 캐서 된장에 찍어 먹고 유월을 보낸다. 앵두도 먹고. 콩나물은 로컬목장(로컬푸드협동조합목요장터)에서 구입하고. 선거 다음날. 동네 일꾼이 당선되지 않았다. 이럴줄 몰랐다. 웅크리게 되는 마음을 다독인다. 우리지역의 현실이다. 우울하지만 이 또한 .. 2018. 6. 14.
들풀 : 먹으면 나물, 뽑으면 잡초 들풀이 그렇다. 나물로 먹을 생각에 똑.똑. 뜯다보면 참 고맙고 맛있어 보이는 친근한 나물인데 뽑아낼 생각으로 호미질을 하다보면 징글징글~ 힘든 노동의 대상인 잡초일 뿐이다. 명아주와 참비름 나물을 텃밭에서 장만하다 들어온 생각!!! 세상살이가 다 그렇듯 마음따라, 생각따라, 상황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6월 13일. 선거날이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포도밭 산책을 하련다. 2018. 6. 13.
가장 이상적인 포도 성장 상태 하우스 안에서의 유럽종포도들을 만져주고 있다. 지난겨울 동해피해로 포도나무의 포도눈들이 부분 괘사들이 꽤 많다. 특히 흑바라도가...ㅜㅜ 나무 주지 둥치의 죽은부분을 잘라보면 단면이 괘사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단면이 살아있는 부위까지 잘라서 다시 밑의 새순을 키워서 주지를 만들어야한다. 4~5미터 자란 포도나무가 다시 작대기 둥치부터 새로 키워야한다. tip (오전에 나무를 자르면 물기가 안베어 나온다. 오후부터 저녁이 될때 자르면 단면에서 물이 엄청 흐른다. 나무는 저녁에 뿌리에서 물을 빨아올린다는것을 알수있다.) 일하면서도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포도순들을 보며 감탄과 기대로 일하고 있다. 동해피해가 흑바라도가 제일 심하긴한데.. 그래도 잘 나온 나무들을 보면 포도순이 균.. 2018. 5. 20.